길복순 영화 후기, 전도연은 전도연이다 싶은 영화

 

길복순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전도연)은  ‘작품’은 반드시 완수해 내는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을 둔 엄마다. 업계에서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에이스지만, 딸 ‘재영’(김시아)과의 관계는 서툴기만 한 싱글맘인 그는 자신과 딸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까지 결심한다. MK ENT. 대표 ‘차민규’(설경구)의 재계약 제안의 답을 미룬 채, 마지막 작품에 들어간 ‘복순’은 임무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MK ENT.는 물론, 모든 킬러들의 타겟이 되고야 마는데…죽거나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평점

3.7 (2023.01.01 개봉)

감독

변성현

출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이연

 

길복순 영화 후기

 

사실 길복순이라는 영화가 10대 아이를 둔 엄마 킬러라는 영화 소재라서 이기보다는 전도연이 그 역할을 맡았다는 이유로 관심을 끈 게 아닌가 싶다. 연기 스타일에 변화에 변화를 항상 가져오던 여배우의 또 다른 도전이기도 하니 말이다. 물론 액션이라는 장르가 처음은 아니다. 장르는 조금 다르지만 협녀, 칼의 기억에서 월소역을 소화하기도 했지만 킬러라는 역할을 전도연이 어떻게 소화해 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넷플릭스에 출시 당일 바로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다.

 

길복순 영화 개요

장르 : 액션
러닝타임 : 137분
출시일 : 2023년 3월 31일
채널 : 넷플릭스

 

 

영화 줄거리

청부살인 업계의 최고 회사 소속이자 성공률 100%인 킬러 길복순(전도연)이 쩔쩔매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딸 재영과의 관계인데 길복순이 보기에는 딸이 자신에게 커다란 벽을 쌓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그런 그녀 역시 평범한 이벤트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딸을 속여야만 하고 그렇게 10대의 딸과는 거리감만 생기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회사를 통해 자식을 죽여달라는 청부 의뢰가 들어오고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트라이해야 한다는 회사의 규칙을 어기게 되면서 이 바닥에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개인적인 평

 

길복순은 137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지겹지 않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다양한 액션 장면을 선사하는데 전도연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합이 훌륭하다. 다양한 카메라 트릭을 활용해 가면서 반복되는 액션 장면에 다소 잔혹하면서도 코믹스러운 장면까지 선보인다. 처음 영화를 접하면서 킬빌이라는 영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주성치 영화의 위트 그리고 존윅의 투박하면서도 절제된 액션 등을 떠올리게 하며 전도연이 갈무리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전도연이 이 영화를 첫 장면부터 끌고 나가고 마무리함에 있어서 그녀가 가진 독특한 아우라를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싶다. 물론 초반 황정민, 중후반의 설경구의 묵직함이 더해져서 조금은 늘어질 수 있는 전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어 더 빛나지 않았나 싶다.

 

마치 킬빌의 전도연, 존윅의 설경구, 주성치 영화의 구교환, 김기천, 박광재, 최병모 등의 오마주에다 한국적인 정서인 딸과의 갈등과 함께 잘 비벼진 비빔밥처럼 만들어진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50대의 여배우가 도전하기에는 쉬운 도전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전혀 어색함 없이 소화를 해낸 것을 보면 역시 전도연은 전도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