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 세컨드
영화 제목이 원 세컨드인 이유는 뭘까? 색감과 미장센의 감독이라고 불리는 장예모 감독이 황량한 사막을 배경으로 어떤 영상미를 보여줄까? 그리고 사회비판적인 작가주의에서 다소 상업적이고 국수주의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 속에서 문화 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가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영화 원 세컨드는 이렇게 보기 전부터 여러 가지 궁금증을 갖게 했다.
원 세컨드 ( One Second )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03분
국내개봉 : 2022년 1월 27일
등급 : 12세 관람가
원 세컨드 줄거리
교화소에 복역 중인 장주성(장역)은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한 딸이 영화 전에 상영되는 뉴스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딸의 모습을 보기 위해 탈옥을 한다. 사막을 건너 영화가 상영되는 외딴 마을에 이르게 되지만 눈앞에서 정체불명의 도둑이 영화 필름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을 보고 그 뒤를 쫓아가게 된다. 도둑인 류가녀(류 하오 춘)도 나름 사연이 있어 영화 필름을 훔친 것이었고 뉴스에 1초라는 짧은 시간 나오는 딸의 모습을 보기 위한 장주성과 나름 사연이 있는 류가녀의 여정이 필연적으로 시작된다.
영화 원 세컨드에 대한 개인적인 평
이 영화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영화 씨네마 천국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영화가 가지는 매력을 두 사람의 우정을 통해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기 전 궁금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은 영화를 보면서 말끔하게 해소가 되었다. 영화의 제목은 1초 동안 나오는 딸의 모습을 보기 위해 사막을 건너 영화가 상영되는 외딴 마을까지 찾은 아버지의 여정을 함축적으로 담은 것이다. 단 1초 동안이지만 시간이 흘러 커버린 딸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짓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씨네마 천국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아마 스크린이 주는 함축적인 메시지와 매력 덕분이 아닌가 싶다.
이번 영화는 화려한 색감 대신 당시 중국 현실 사회를 투영하여 사막을 배경으로 담백하게 담고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색감 활용이 아닌가 싶다. 차갑고 활량해보이는 사막이 영화관 속으로 들어오면서 차츰 따뜻해져 보이는 것은 인간적인 감정만은 남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문화 대혁명 시대를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구조적인 문제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영화 속에 영화를 통해 냉소적인 시간을 선보임으로써 장예모 감독 특유의 작가주의 모습을 다시 선보이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원 세컨드는 영화라는 소재를 기반으로 차분하면서도 감동적인 미소를 짓게 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마지막 두 사람의 미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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