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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씨네마

기괴하고 매혹적인 영상이 일품인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1944년 스페인, 내전은 끝났지만 숲으로 숨은 시민군은 파시스트 정권에 계속해서 저항했고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정부군이 곳곳에 배치된다.‘오필리아’는 만삭의 엄마 ‘카르멘’과 함께 새아버지 ‘비달’ 대위가 있는 숲속 기지로 거처를 옮긴다. 정부군 소속으로 냉정하고 무서운 비달 대위를 비롯해 모든 것이 낯설어 두려움을 느끼던 오필리아는 어느 날 숲속에서 숨겨진 미로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을 “산이고 숲이자 땅”이라 소개하는 기괴한 모습의 요정 ‘판’과 만난다. 오필리아를 반갑게 맞이한 판은, 그녀가 지하 왕국의 공주 ‘모안나’이며 보름달이 뜨기 전까지 세 가지 임무를 끝내면 돌아갈 수 있다고 알려주면서 미래를 볼 수 있는 “선택의 책”을 건넨다. 오필리아는 전쟁보다 더 무서운 현실 속에서 인간 세계를 떠나 지하 왕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용기, 인내, 그리고 마지막 임무… 판의 미로가 다시 열리고,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진다!
평점
7.4 (2006.11.30 개봉)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이바나 바쿠에로, 더그 존스, 세르지 로페즈, 마리벨 베르두, 애리아드나 길, 알렉스 앙굴로, 마놀로 솔로, 세자르 비, 로저 카사마요르, 이반 마사귀, 곤잘로 유리아르테, 에우세비오 라사로, 프란시스코 비달, 후안조 쿠칼론, 리나 미라, 마리오 조릴라, 세바스찬 하로, 밀라 에스피가, 페파 페드로체, 마리아 지저스 가토, 아나 사에즈, 차니 마틴, 밀로 타보아다, 페르난도 알비주, 페드로 G. 마르조, 호세 루이스 토리조, 이니고 가르세스, 페르난도 티엘베, 페데리코 루피, 치초 캄필로, 파블로 아단

 

판의 미로 _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기괴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영화의 대명사로 뽑히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이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가 아닌가 싶습니다. 판타지와 전쟁이라는 장르를 서로 접목한 스토리에다 독창적인 비주얼과 영상미에다 다소 잔혹스러운 작품인 이 영화는 2007년 제79회 미국 아카데미에서 촬영상, 미술상, 분장상을 비롯하여 제41회 전미영화비평가협회상 작품상을 받는 등 호평을 받았으니 말입니다.

 

물론 당시 국내 개봉 시에는 해리포터나 나니아 연대기처럼 가족용 판타지 영화가 각광을 받을 시기라 흥행에는 실패를 했지만 영화 마니아 층에서는 좋은 영화라고 소문이 났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줄거리 요약

 

1944년 스페인에서 벌어졌던 내전은 끝났지만 파시스트 정권에 대항한 반란군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던 시기에 산속에 숨은 반란군을 소탕하기 위해 파견된 부대를 향해 주인공인 오필리아와 그녀의 어머니가 향하게 됩니다. 그녀의 새아버지인 비달 대위가 바로 반란군을 소탕하기 위해 파견된 부대의 지휘관이었고 그가 임신한 그녀의 어머니가 아이를 낳는 것을 보기 위해 부른 것이었습니다. 동화를 좋아하던 오필리아는 그렇게 산속의 거점으로 가는 동안 수상한 벌레를 만나게 되고 그 뒤로 숲 속의 미로를 통해 기괴한 모습을 판을 만나 자신이 지하왕국의 공주라는 것을 듣게 되고 지하왕국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세 가지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환상과 현실 사이를 넘나들며 흘러가게 됩니다.

 

 

판의 미로_오필리아의 세 개의 열쇠는 오랜 전쟁과 독재 속에서 아버지를 잃고 새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전통적 동화의 소재에다 지하왕국이라는 판타지적인 소재가 결합되어 스토리가 탄탄하며 기괴하면서도 매혹적인 영상미가 두드러진 걸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다양하고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만들어진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다소 눈요기는 떨어지는 감은 있지만 감독인 기예르모 데 토로가 특수촬영과 특수 분장 전문가였던 것을 감안하면 색다른 볼거리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소 잔인한 장면들이 포함되어 가족 판타지 영화로는 부적합하지만 전쟁의 폐해와 판타지적인 요소들의 결합으로 인해 색다른 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영화이니 말입니다. 그런 탄탄한 스토리와 지하 세계와 연결되는 미로와 임무들과 관련해서 펼쳐지는 매혹적인 영상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출연진의 연기력을 통해 한 편의 멋진 영화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한 부대의 지휘관이자 오필리아의 새아버지인 비달의 광기 어린 모습이라던지 숨어서 반란군을 돕는 메르세데스의  연기는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 속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고 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시간을 내서 한번 보시면 왜 기예르모 델 토로가 인정받은 감독이 되었는지를 알게 될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혹시 이 영화를 보는 데 있어 재미있을까 하고 망설이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그냥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동화적인 상상과 전쟁의 현실이 만나 새로운 판타지를 선사하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