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영화하면 떠오른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가을의 전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자연 속에서 아이러니한 전쟁과 사랑 속에서 아버지와 삼형제가 겪게 되는 대서사를 명연기들의 향연 속에서 감동적으로 볼 수 있는 영화이니 말입니다.
줄거리 요약
한때는 전쟁영웅이었던 아버지 러드로우 대령은 전쟁을 피해 자연 속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삼형제들과 평화로운 삶을 살려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약혼을 한 막내아들이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떠나면서 평온했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됩니다. 결국 막내아들의 약혼녀만 혼자 남게 되고 남은 두 아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과 고통이 싹트고 슬픈 운명 속으로 빠져들게 되면서 영화를 클라이맥스로 달려가게 됩니다.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개인적으로 브래드 피트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영화의 배경이 대자연이다 보니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이 멋지기도 하고 아버지인 러드로우 대령의 안소니 홉킨스의 열연도 감동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감독을 맡은 에드워드 즈윅은 탐 크루즈의 라스트 사무라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블러드 다이아몬드 등을 연출해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물론 이 가을의 전설을 먼저 감독을 맡은 것이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가을의 전설은 1995년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영상미가 좋습니다. 장활한 대자연을 롱테이크로 담거나 인물들의 감정신을 클로즈업해서 애절하게 담고 말을 타고 다리는 장면을 다이내믹하게 담는 등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내가 뽑은 장면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좋아하는 장면을 뽑으라면 브래드 피트의 등장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브래드 피트가 말을 타고 등장하는 장면을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씬 같아서 말입니다. 물론 브래드 피트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감정도 한몫을 했겠지만 말입니다.
약혼녀 등장에 의한 첫 만남, 동생의 죽음 후 등장 그리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접고 돌아오는 씬에서 브레드 피트는 여지없이 말과 함께 등장합니다. 터벅터벅 말과 함께 등장할 때와 수많은 말들과 함께 달려오는 브래드 피트의 등장에서 영화는 스토리를 정돈하고 다음 이야기로 이어가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반복적으로 긴장감을 느끼게 만드니 말입니다.
그리고 가을의 전설은 인디언 전통 신앙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연계되어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강한 의지만으로 자연의 섭리를 이길 수 없겠지만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자연 속으로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트리스탄(브래드 피트)이 자연 속에서 곰과의 투쟁으로 삶을 이어가고 때론 현실의 삶에 부딪쳐 고민하고 마지막으로 곰과 함께 하는 것만 봐도 말입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게 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와 삼형제 간의 관계를 통해 현실적인 인간관계의 속박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가족 간의 사랑과 아픔에 대해 다루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심리 영화가 아니가 가볍게 다루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세 부자의 총격씬이 와닿는 분들도 많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을의 전설은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인간의 사랑과 욕망에 대해 잔잔한 영상미를 통해 풀어간 영화이며, 브래드 피트나 안소니 홉킨스와 같은 출연진들의 연기도 영화에 몰입하게 좋아서 언제나 봐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가 싶습니다. 다시 봐도 볼 때마다 재미있고 여운이 남는 영화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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